최초의 대전차총 탕크게베어(Tankgewehr) M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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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유창미 작성일19-01-04 11:15 Hits15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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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9월 15일, 프랑스 솜(Somme) 전투에 처음 투입된 전차(Mark I)를 본 독일군들은 경악을 하죠.
그 동안 참호전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어무기인 기관총을 이 괴물을 향해 난사했지만 총알이 튕겨나가기만 할 뿐이였고,
야포를 끌어온다든가, 집속수류탄을 이용한다든가 하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만
대구경의 중화기일수록 후방에 배치되어 있어서 최전선에 등장한 전차를 즉시 요격하기는 어려웠고.
수류탄은 투척가능거리(집속수류탄의 경우 10여미터)까지 접근해야 한다는 위험부담이 따랐습니다.
수류탄은 투척가능거리(집속수류탄의 경우 10여미터)까지 접근해야 한다는 위험부담이 따랐습니다.
(게다가 전투경험이 많고 대담한 고참병사가 필요했고요)
그래서 찾은 방법 중 하나가
reversed bullet
(역탄두) 입니다.
전차가 등장하기 전, 1915년에 적 저격병의 방어판(스나이퍼 쉴드)을 뚫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됐습니다.
7.92x57mm 마우저 탄의 탄두를 빼낸 뒤 추진장약을 더 채워넣고 다시 탄두를 거꾸로 탄피에 끼워넣습니다.
오발사고를 막기 위해 이 탄을 약실에다 조심스럽게 장전하고 발사하죠. (일반적인 소총에 쓸 수가 있었습니다.)
근접거리에서 발사하면 당시 전차의 얇은 장갑을 뚫고 들어가 전차 승무원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었죠.
관통하지 못하더라도 파편, 프래그먼트(spall)가 마치 분무기로 뿌려지듯 튀어 살상효과는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끝이 뾰족한 일반 탄두로는 어려웠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보여도 탑승한 인원에겐 피해가 가는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역탄두'는 확실한 해결책은 되지 못했습니다. 총기가 손상되거나 때론 오발로 사격하던 병사가 희생될 수도 있었죠.
노획한 전차를 분석한 독일군 지휘부는 장갑이 균일하지 않고 일부 취약 부분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래서 다음 단계로 찾게된 게 납탄 대신 일종의 철갑탄(
K bullet
)입니다. 탄두 코어에 탄소강을 넣었습니다.
후엔 경도를 높인 텅스텐 카바이드 등도 넣게되죠.
약 100미터 유효사정 거리에서 소총이나 기관총을 통해 장갑을 뚫을 수 있게
마우저 탄으로
제작되었는데
1/3의 확률로 12~13mm 장갑을 뚫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전차탄의 원리와 많이 닮아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영국군이 1917년 무렵 장갑을 보강해
Mark IV 탱크를 전장에 투입하자 철갑탄 효력도 떨어지고 맙니다.
1917년 6월 영국군이 장갑을 보강한
Mark IV를 전선에 투입하자,
독일군으로선 방어참호와 참호 사이를 벌리고 야포를 최대한 전선에 가까이 배치하는 방법 밖에 대처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독일군 측에서도 장갑을 뚫을 효과적인 대안을 찾다가
탕크게베어
M1918
(마우저 1918 T-Gewehr)을 개발하게 됩니다.
'25mm 두께의 장갑을 250m에서 뚫을 수 있게'
가 GPK(총기시험위원회)에게 떨어진 당시 설계 목표였습니다.
당시 보병의 제식소총이였던 게베어 98의 업스케일링 버전으로 총열이 길어지고 권총손잡이가 추가됩니다.
볼트액션 방식에 단발 장전이었지만 전차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대구경의 13.2×92mm 탄을 사용했고 무게가 무려 17.3킬로그램이나 되었으니(양각대까지 포함하면 18.5Kg) 통상적인 수준의 소총은 아니였죠.
V자형 홈 가늠쇠(
v-notch
)에 500m 유효사정거리를 갖게되는데 훈련을 받은 사수와 부사수인 탄약수가 필요했습니다.
.303 British(좌) 대전차용 대물소총의 탄생을 이끈 13.2mm TuF탄(우).
한때 미국도 이를 복제해 대전차무기용 탄환으로 사용하려다가 연속 격발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그 대신 탄생한 걸작이 유명한 .50 BMG(.50 Browning Machine Gun) 즉, 12.7×99mm NATO탄이죠.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탕크게베어는 발사 시 충격으로부터 사수를 보호하는 장치가 없는 극히 단순한 구조의 총기였습니다.
연합군 전차를 파괴하는 목적이 최우선이다보니 사수의 안전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던 것이죠.
사실 지금도 12mm가 넘는 대구경 탄은 발사 시의 반동이 워낙 커서 휴대용 화기에서 다루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50탄을 쏴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그럼에도 일선에 탕크게베어가 보급되었다는 것은, 연합군 전차에 대한 독일군의 공포와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기도 하죠.
Tank und Flieger
(TuF탄의 의미는 탱크와 항공기용이란 뜻입니다.)
독일이 자체 제작한 전차에 '판저'라는 이름을 붙인 건 이후 몇 년 뒤의 일이긴 합니다만 이 당시엔 독일도 그냥 '탱크'라고 했죠.
무기로서 조악한 측면도 있었지만 효과는 의외로 컸습니다.
100미터에서는 20밀리미터, 300미터에서는 15밀리미터 정도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어서
최전선에서 전차에 대한 요격이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된 것이죠.
이 때문에 T-게베어는 총 1만5천8백 정이 생산되어 1차대전 당시 가장 널리 쓰인 대전차무기로 기록되기도 합니다.
반면 수많은 연합군 전차들은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T-게베어의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죠.
T-게베어는 휴대할 수 있는 모든 대전차무기의 기원이라는 기념비적인 물건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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